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만드는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세상
글 하순옥(본부 32기)
남서울교회를 중심으로 온누리교회, 무학교회의 자매 8명이 한 팀이 되어 남아공 한인 어머니들을 위한 어머니학교 개설을 위해 3월 25일 인천을 출발, 장장 23시간만에 케이프타운에 도착하였다.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에서 각각 20명, 38명의 어머니들이 함께 울고 웃으며 하나가 되는 놀라운 시간을 보냈다.
첫 날, 케이프타운 지원자들 20여명이 한자리에 앉아 ‘고향의 봄’을 불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오랜 타국생활에서 묻어두었던 그리움 때문인지 그들은 하염없이 흐느꼈고, 자매들의 손을 잡아주며 우리도 함께 울었다. 첫 강의는 ‘성경적 여성상의 회복’이라는 주제였다. 세상은 그동안 “너는 여자니까.”라며 무시했지만, 성경은 우리 여성에게도 “존귀한 자다. 너는 사랑받아 마땅한 자다.”라고 말씀해 주심으로 큰 위로를 받았다. 자매들과 나눔에서 ‘내 아버지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한 자매가 어릴 적 아버지로 인해 너무 어둡고, 고통스럽고, 분노에 찬 삶을 살았다며 “아버지의 술과 가난과 폭력, 거기에 외도로 엄마를 힘들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절대로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어.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50년이 넘도록 한을 품어왔다.”는 속마음을 쏟아내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우리 아버지도 불쌍한 사람이었구나. 할아버지로 인해 아버지도 힘든 삶을 살 수 밖에 없었구나.’하고 용서할 이유를 찾고선 뒹굴고 아우성치며, 분노를 몽땅 쏟아낸 시간에는 모두 눈이 붓도록 울 수밖에 없었다. 그 날 집으로 돌아가는 자매들의 뒷모습이 조금은 여유로워 보였다.
둘째 날, ‘아내의 사명’이라는 주제로 아내는 남편에게 바라거나 가르치려 하는 배필이 아니고 돕는 자이어야 한다는 강의에 충격이라고 말하는 자매가 있었다. 그녀는 그동안 남편만 바라봤고 안 될 땐 가르쳐서 바꿔놓으려 했다고 고백했다. 남편이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또 남편을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아빠로 경험시켜주는 것이 아내인 내가 할 일, 건강한 가정을 세워가는 길목임을 배웠다고 했다.
마지막 날 그들의 간증과 파송의 노래는 스태프로 섬기는 우리들과 수료하는 지원자들 모두에게 너무나 절절했다. 우리는 어린 자녀를 타국에 두고 떠나야 되는 어미의 마음 같았고, 지원자들은 남겨진 외로운 자녀 같아 서로 안고 울었다. 놀라운 것은 첫 날과 마지막 날 그들의 얼굴 빛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회복되고 치유되는 모습이 보였다. 자매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엄마들이 사랑으로 변화되며 그동안 아팠던 가정들은 제 모습을 찾고 아팠던 만큼 더욱 단단한 울타리가 생길 것이다.
사방을 보면 너무나 멋진 수채화 같은 파란 하늘과 멀고 가까운 작은 산들, 우거진 나무들을 보면서 터질 듯한 감격에 “하나님! 한족만 우리 대한민국에 옮겨주세요.” 소리쳤던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와 케이프타운.
이곳의 모든 가정에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임하길 간절히 기도하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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