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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을 녹여 금으로 만든 용광로

작성자
김선미
작성일
12-12-07
조회수
594

불순물을 녹여 금으로 만든 용광로

글 김선미(본부 68기)

결혼 생활을 한 해 한 해 최선을 다해 살면 남편이 알아주고 사랑받고 살 수 있다 생각해 신혼 9개월 때 중풍으로 쓰러지신 아버님 병원비는 물론 손아래 동서가 힘들어 할 때마다 몇 개월에서 몇 년을 모시고 살았던 나!
아이가 셋이라는 이유로 시댁 일을 시종일관 모르쇠로 살아가는 형님으로부터 씻을 수 없는 모욕감과 당혹감을 잊기도 전에 막내 시동생의 공격… 하지만 내내 점잔하게만 있는 선비 같은 남편….
숨 막힐 듯 한 상황에서 방황도 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 시댁과 남편의 원망은 점점 내 생활과 신앙 생활까지 흔들고 매사에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으로 변해만 갔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이 상황을 끝내고 싶어 어머니학교에 등록했다. 나의 가정과 남편과의 사랑이 회복되어 내 아이가 행복하게 지내길 기대하며 기도로 준비하며 기다리던 어느 날 남편을 먼저 만져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했다. 그토록 끈질기게 나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반대만 하던 남편이 형수의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자신도 조심하리라 약속을 해 왔다.
얼마나 더 많은 더 큰 은혜가 기다리고 있기에 시작 전부터 일을 행하실까? 나 자신을, 나의 잘못을 보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첫 시간을 맞이했다. 준비하는 찬양 시간부터 쉴 새 없이 눈물이 나와 창피할 정도인 나에게 여성으로서 나를 찾게 하셨다.
자존감 테스트를 해 보고 결과에 깜짝 놀랐다. 결혼 전 할 때와 다르게 마이너스 점수가 나왔다. ‘왜일까? 뭘까?’ 용서와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난 형수와 시동생 생각이 났다. 그 상황에서 침묵을 지키던 남편과 나에게 미안하다며 나한테만 참으라던 아버님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 왔고 빨간 하트에 그 상황을 적고 태우면서도 난 용서하기 싫었다. 그 하트를 태우고 싶지 않았는데 훨훨 타 재만 남게 되었다.
은혜 받으러 신청을 했는데 가슴이 더 무겁고 아파왔다. 돌아오는 길 내내 찬양을 들으며 생각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남편과 나눠보려 했지만 입을 열면 다시 원망할 것 같아 그냥 “좋았다.”라고만 말하고 다음 주를 기대했다. 둘째 날을 보내며 남편을 향했던 원망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내 사라를 누이라 말했는데 그 실수를 용납하고 하나님을 섬겼던 사라! 그렇게 많이 읽었던 성경 내용이 나의 말씀이 되었다.
‘남편도 사람인데… 난 하나님과 같이 완벽한 남자로 살길 바랐구나!’
남편에 대한 잘못된 기대감, 잘못된 사랑!
남편에게 편지를 쓰면서 지난 시간동안 나만 참았다고 생각했는데 남편도 그와 못지않게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참 미안하고 용서가 빌어졌다.
우리 부부사이에 끼어들려 했던 불순물 때문에 우리가 참 힘들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살면서 절대 속지 않으리라.’ 불순물을 녹여 금으로 만든 용광로처럼 ‘우리 부부관계를 제일로 생각하리라.’ 다짐하며 몇 년 만에 남편을 안아줬다.
20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는 남편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늘 안아주리라 결심하며 남편을 내게 허락하심을 감사했다.
셋째 날 자녀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난 참 소극적으로 아이를 사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게 얻은 아들이라 너무 ‘오냐 오냐’하며 키우면 버릇없게 될까봐 엄하게 대해 온 나의 모습이 보였고 남을 의식하며 바른 생활 아이로 키우려 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다섯 살짜리 아이지만 용서를 구하고 받고 싶었다. 엄마한테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뭐냐는 질문에 아이는 서슴지 않고 몇 가지를 대답한다. ‘그랬구나! 내 아이가 나의 이런 말로 상처를 받았구나!’ 아이를 꼭 안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다신 안 그러겠다.”고 말했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엄마.”라고 대답을 해 온다.
아직 아이가 어려 못 알아들을지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잘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화를 덜 내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칭찬해본다.
손잡고 시장 구경도 하고 아이랑 오순도순 나누는 대화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엄마가 행복하면 가정도 행복해진다지….
오늘도 난 더 행복한 사람이 되길 소망하며 다음 시간을 기대해 본다.
교육받는 동안 이 깨달음과 다짐들이 내 삶에 깊이 들어가 생활이 변화되길 소원한다.
쉽게 잊히는 하루 아침 이슬 같은 은혜가 되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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