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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을 뛰어넘는 결단

작성자
장문성
작성일
12-12-07
조회수
968

익숙함을 뛰어넘는 결단

글 장문성(남부 18기)

예순 셋 훌쩍 넘어버린 이 느즈막에…
지금까지 살아온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부족함을 깨닫고 이제라도 역할에 대한 바른 이해와 회복을 기대하며 어머니학교에 발을 디뎠는데….

역시, 익숙해져있는 나를 뛰어 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강의 내용을 머리와 가슴으로 듣고 받아들이는 것은 비교적 쉬웠는데 주어진 과제를 실천하고 소화하기에는 두 개의 나와 치열한 내적 전쟁의 연속이었다.

내가 나를 극복하지 못하고 내안에 진정한 치유와 회복이 전제되지 않은 어떠한 행동도, 말도, 글도 내게는 무거운 짐일 수밖에 없었다. 벌써 4주가 지나고 이제 마지막 한주가 남았는데… 애초에 의도한 어머니학교에 대한 각오와 기대는 이게 아니었는데… 모든 문제는 내게 있다는데… 내가 변해야 모든 것이 변한다는데… 어느 누구보다도 두 딸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터라 큰 딸 결혼 후 딸은 어머니학교, 사위는 아버지학교에 손수 등록시켜 이 과정을 수료했고, 이제 9월에 결혼할 막내 딸은 결혼 예비학교를 필수 코스로 정해진 상태이면서 정작 나는 왜 이리 신음하고 있는가?
영원히 용납할 수 없고 하나 될 수도 없는 무관심한 상태인 남남인 부부로 한 울타리 안에 사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까?

두 딸에게는 늘 미안하고 부끄러운 삶을 살면서 마음만은 나처럼 안 살기를 간절히 원했던… 그래서 어떤 결단이 필요했기에 이곳에 왔는데 이대로 무의미하게 마무리 할 수는 없다는 마음 깊은 곳에서의 외침이 들려온다.

‘나를 이기자. 이 장벽을 뛰어넘자.’ 발을 씻기고 허그를 하고 편지 쓰는 것이 내게는 아픔일지라도 이 아픔이 전환점이 되어 모두가 치유 받고 두 딸들의 치유와 회복과 행복이 보장된다면, ‘난 꼭 오늘 실천하리라’ 다짐 한다. 성 금요일 밤에….

여자로서 약함이 아닌 엄마로서 강한 의지를 갖고 꼭 승리하리라. 이제 둘만이 남은 공간이 주님이 거하시는 아름다운 가정이 되기를 소망하며, 아픔과 상처 많은 우리 딸들…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런 손녀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는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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