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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나의 실수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12-12-07
조회수
1,018

앗! 나의 실수

사람은 누구나 본의 아니게 실수하는 일이 종종 있다. 하지만 실수로 인해 부끄러움, 두려움, 자책은 금물. 때론 약이 되는 실수는 삶의 여유를 주고, 동기 부여도 되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 삶의 긴장감과 웃음으로 자기 발전의 밑거름의 되었다는 어머니들의 실수담을 들어보자.

정리 편집부
 

오픈된 화장실에 붉어진 남편

수원000


“띵동! 띵동! 띵동띵동!”
“누구세요.~~~”
“집사님! 나예요~ 빨리 문 열어요.~”
문을 열자마자 몸을 떨더니 다리를 꼬며 후다닥 계단을 올라오는 000!
모처럼 쉬는 날이라 초간편 옷차림에 거실 소파에서 공포의 거실남으로 TV시청하던 남편은 후다닥 안방으로 들어갔다.
현관으로 들어오며 그녀가 소리치는 말 “집사님! 나~ 쉬!”
눈 깜짝할 사이에 화장실로 달려가서는 문을 닫지도 못하고 요란하게 소리내며 소변을 보는 그녀의 나이는 올해 46세 되는 우리 구역식구이다. 불과 3분 안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그녀의 직업은 학습지 교사!
내가 집에 있을 때 종종 일어나는 시추에이션이다!
나야 별일 아니지만 안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그림자 인간이 되어버린 나의 남편!
냉커피 타 달래서 큰 컵으로 한잔하고 가버린 그녀!
그 때, 오히려 얼굴이 빨개진 남편이 안방에서 나오며 하는 말 한마디! “oh! my GOD~~~”

 

로봇 청소기의 가출기

본부000

저는 로봇 청소기입니다. 나를 처음 사용하던 날, 주인은 가동시켜 놓고 이방 저방 졸졸 따라다니며 “여기 해라. 저기 해라 .여긴 왜 안하냐?” 발로 툭툭 차 가며 내 길을 인도해 주었고 급기야는 “아 이 바보같은 놈 머리카락도 하나 못 흡입하네. 여기 머리카락 있잖아 여기.”하며 나를 바보취급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나를 지칭하여 “눈먼 강아지 같다. 위잉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는 게 귀엽다. 나름 청소도 열심히 깨끗이 한다. 왠지 내 말을 다 알아듣는 것 같다.”며 아주 귀여워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을 청소하던 나는 거실, 작은방, 큰방, 중간방 부엌 등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다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현관문을 나서 열려 있던 엘리베이터 안으로 아무런 제재도 없이 빨려 들어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본의 아니게 가출 로봇청소기가 된 나는 엘리베이터 안을 미친 듯이 청소하며 빙글빙글 돌아다녔고, 1층까지 내려가 경비아저씨에게 발각되어 경비실에 맡겨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경비실에선 집집마다 인터폰을 눌러 “댁의 로봇 청소기가 가출하지 않았느냐”며 확인을 했고 나를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책 읽기에 열중해 있던 주인이 나를 찾으러 경비실에 오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습니다. 졸지에 나는 주인의 잔소리와 탄압에 못 이겨 그리고 청소가 하기 싫어 가출을 하고 만 가출청소기란 딱지가 붙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나는 삼엄한 감시와 눈초리 속에서 억눌린 청소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나는 억울합니다. 나는 가출을 시도하지도 않았고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고속버스 후끈 얼굴은 화끈

본부000

몇 년 전 조카 결혼식이 있어 고속버스를 타고 목포를 내려갈 일이 있었다. 조카, 나, 우리 애들 2명 이렇게 4명이서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휴게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15분을 휴게소에서 정차해 잠깐 화장실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4명이 모두 내렸다. 그런데 자가용만 타고 다니다가 그만 우리가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간다는 사실을 잠시 까맣게 잊어버렸다. 여유 있게 화장실을 갔다가 매점을 순회하며 아이들 입에 물려줄 간식거리들을 사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나갔었다. 그런데 이걸 어쩌랴! 안내 방송이 나오는 게 아닌가!! 서둘러 버스에 올랐는데 우리 4명을 기다려준 많은 승객들의 그 눈총이 얼마나 따갑고 한편으론 미안하던지…. 1-2좌석이 아니라 4좌석이 비었으니 기사님과 승객들 모두 완전 열 받아서 우리를 기다리면서 얼마나 욕을 했을까….
 

나눔은 어델갔노!

서부000

서부 어머니학교에 처음 진행자로 나섰다. 그런데 2주차 이게 웬일인가? 오후에 찬양을 하고 허깅과 성격 강의 후 나눔으로 들어가야 되는데 내 입에선 “이젠 자리를 정돈 하시고 장소를 옮겨서 예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향기님을 따라 조용히 의자를 밀어 넣어 주시고 장소를 옮겨 주십시오.”라는 멘트를 하고 애찬식을 아주 아주 은혜롭게 마쳤다. 그런데 ‘아뿔사!!’ 시계를 보니 어떻게 된 일인지 2시 50분. 마치는 시간은 3시 30분인데 ‘왜 이리 빨리 끝났지….’ 고개를 갸우뚱 하는 순간 ‘아 나눔을 빠뜨리고 바로 애찬식 을 한 것이다.’ 이런 실수를….
 

119 출동할 아찔한 순간

본부000

처음 어머니학교 진행을 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3주차 촛불 예식을 할 때 초를 전체 다 들고 ‘주님! 제가 어머니 입니다.’ 고백 후 십자 테이블에 갖다 놓고 함께 통성으로 기도를 해야 된다. 그런데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지침서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촛불을 켜서 든 상태에서 계속 통성 기도를 했었다.
나중에 ‘아!! 이게 웬일이니. 초가 테이블 위에 십자가 모양으로 놓여 있어야 되는데….’ 등에서는 식은땀이 줄 줄 긴장이 되어서 어떻게 마쳤는지 모르게 예식을 마쳤다. 나중에 후일담으로 촛불을 들고 기도를 하다가 앞머리가 탔다는 지원자의 말을 듣고는 얼마나 얼굴이 화끈 거리든지…. ‘쥐구멍이 없나?’하고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홈런 날린 나의 구두

000

찬양팀장으로 섬기면서 3주차 율동 곡을 단상에서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서 보는 지원자들의 율동하는 모습이 영 제 각각 이었다. 그래서 ‘내가 율동을 잘못 시범을 보였나?’하며 발을 사선으로 부드럽게 올려서 오른발부터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하면서 오른발을 들어서 사선으로 올리려는 순간 나의 구두 한 짝이 홈런을 날렸다. 한쪽 구두가 벗겨져 단상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순간 얼굴이 후끈 달아올라 어떻게 수습을 할지 모르는데…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있던 지원자와 스태프들 ‘완전 감동이다.’는 식으로 박장대소가 일어났다. ‘에고…이런….’ 혹시 이런 찬양팀장님 계시면 요실금 주의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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