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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를 시작하며

작성자
이계숙
작성일
12-05-21
조회수
874

새로운 해를 시작하며

 

글 | 이계숙(실행위원장)

보내지 않아도 한 해가 가고 기다리지 않아도 새해는 왔습니다.
올 한 해에 하나님께서 우리 어머니학교를 어떻게 인도해 가실지 설렘과 조금은 무거운 마음이 듭니다. 왜 무거운 마음이 들까 생각해 보면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지 못하고 자꾸 내가 뭘 하려고 할까 봐서 두렵습니다. 올 한 해 어머니학교 실행위원장으로써 성령님께 이끌림 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작년 어머니학교를 섬기며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사역이 ‘어머니학교’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특별히 교도소 사역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들을 굳힐 수 있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이 잘 살아야 자녀들이 이런 곳에 오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건강하지 않았던 나의 아픈 상처들이 부모에게서 끊어져 건강한 어머니, 행복한 아내가 되어 우리 자녀들에게 건강한 자아상을 물려줘야 할 사명이 우리 어머니들에게 있다는 소명의식을 느꼈습니다. 머지않아 60이라는 나이를 눈앞에 둔 지금 이 나이에도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요. 어머니학교 사역을 하면서 여러 가지 분주함으로 인해 출산한 딸이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데 함께 있어 주지 못해서 많이 미안했습니다. 정작 열국의 어머니들을 세우며 그 어머니들을 치유한다고 다니면서도 출산 후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딸아이의 아픔을 만져주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봤습니다. 한참 자아실현을 이루어 가야 할 나이에 육아로 인해 혼자 있는 시간들 때문에 사회에서 뒤쳐진 것처럼 여겨지고 이 사회에 대한 소외감으로 힘들어 하는 딸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습니다. 딸아이도 결혼 전에는 스태프로써 반주하며 섬겨 왔기에 엄마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면서도 투정을 부리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 지혜를 주세요.”라고 무릎을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마는 다른 자매들 아픔은 잘 품어 주면서 왜 딸을 외롭게 내버려 두냐? 거절 감을 느낀다.”고 울먹이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이런 일은 지금 나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태프로 헌신하며 달려오신 모든 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아픔이 아닐까요. 가족들의 불만과 투정으로 인한 갈등을 겪으면서도 지혜롭게 헤치며 섬김의 현장에 있는 스태프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하고 소중할 뿐입니다.
어릴 때부터 많은 사역을 해 왔지만 수없이 갈등하며 울면서 “주님 지금 제가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라는 물음을 수없이 던지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속에서 주님께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주셨고 만져 주셨습니다. 보혈을 지나 하나님께로 가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가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딸아이가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지만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하나님께서 한 걸음씩 앞으로 이끌어 가고 있을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함께 동역하고 있는 우리 동역자인 어머니학교의 자매님들에게도 지금의 어려운 시간들이 있다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대하셨으면 합니다. 추운 겨울도 사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겨울이 지나면 꽃피는 봄이 오기 때문입니다. 다 떨어져 버린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면 왠지 새로운 기다림과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메마른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고 꽃이 필 때가 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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