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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절망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믿음

작성자
전혜리
작성일
12-05-21
조회수
934

 

절망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믿음

글 | 전혜리(부산 19기)

여보! 10년 전 당신의 사고 소식에 난 처음으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걸 느꼈어. 발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
5, 7살 이었던 애들이 중3, 중1이 되었어. 10년 살고 10년 병원 생활이었네. 의식 없이 1년…. 그 후론 눈은 떴으나 시각장애이며 혼자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말로만 듣던 장애 1급이 되어버렸지.
여보! 당신을 처음엔 원망을 많이 했었어. “왜 차가 오는 걸 피하지 못했어. 당신 없음 나 어뜩하냐며 울부짖으며 나 좀 알아봐달라고… 나 좀 안아달라고… 나 좀 위로해 달라고…. ” 하지만 모든 게 부질없었지. 그때 난 하나님을 원망하며 “자기 자녀를 이렇게 고통 속에서 허덕이게 하는 게 무슨 사랑이냐고, 감당할 시험만 주신다면서 하나님은 눈이 나쁜가요. 제가 그리 감당해 보이시냐?”고 따졌어요. 모든 걸 다해주겠다는 당신은 아기처럼 누워있고 얘들은 까만 눈동자로 나만 바라보고 있어 죽으려고 몇 번 마음을 먹었지만 그럴 수 없었지. 그때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있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주셨지. 여보 나 씩씩하게 살고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이렇게 어머니학교 교육을 받고 있어. 나 최선을 다할게. 앞으로 10, 20년 아니 더할지 모르지만 미리 염려하지 앉기로 했어. 우리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선한 뜻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으로 오늘 하루도 선물 받은 것처럼 열심히 살고자 노력할게!
이 편지를 어디로 부쳐야 할지 고민을 잠시 했어. ‘읽지도 못하는데 어떡하지?’하는 생각도 했어. 지금 또 당신 딸 은비가 급성폐렴으로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어. 친정엄마가 은비 병문안 오셨다 가시다가 25인승 버스에 치여 교통사고로 백병원 응급실에서 수술 받고 계셔. 당신도 병원, 얘도 다른 병원, 엄마는 응급실… 이게 뭔가 하는 생각으로 뜬눈으로 울며 “나 어떻게?”하며 길을 가다가도 울고 “하나님 대체 저에게 왜 이러시나요?”하는 원망도 잠시 하다가 어제부턴 다시 생각을 고쳐먹었어. ‘만약 이 상황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무엇을 소망하며 살까? 내 곁에 주님이 계시니 제가 이렇게 버티고 있어요. 하나님 제가 할 수 있는 것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편의 잘려진 뇌도, 엄마의 수술도, 아이의 양육도….’
여보! 비록 따뜻하게 위로되는 말은 들을 수 없으나 당신의 존재가 있음으로 아이에게 부를 수 있는 아빠가 있고 보호자란인 아버지 엄마 란에 당신이름 석자를 적을 수 있잖아.
여보, 힘내! 그리고 나 믿음 생활 잘하며 열심히 살게. 당신은 더 이상 악화되지 말고 잘 버텨줘. 사랑해
당신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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