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만드는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세상
평생 잊지 못할 생일 선물
글 | OOO(수원구치소)
미결 신분으로 접하기 어려운 어머니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색채 짙은 기독교 두란노 어머니 선교단체를 맞이했을 때엔 다소 부담스럽고 어색함마저 들었습니다. 1주차 만남 속에 찬송과 율동을 배웠습니다. 무거웠던 몸과 마음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빨간 하트 종이를 태우는 의식도중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은 적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고 처음 알게 된 성경 말씀도 보았습니다. 열린 마음이 아니었기에 다 받아드릴 수 없었습니다. 1주차에 ‘여성의 정체성’이란 주제로 강의를 듣고 자존감에 따른 해석과 해로운 수치심은 나를 악으로 몰아가고, 건강한 수치심을 발동해 악순환 되지 않도록 저의 소중한 아이들에게 사랑과 격려, 용서와 칭찬을 적절히 활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모둠 토론 속에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보았고 위로해주며 첫 만남의 어색함이 살며시 고개를 감추었습니다. 2주차는 ‘아내로서의 사명’이란 주제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해야 결실을 맺게 된다는 걸 누구나가 아는 것이지만 다시 한 번 강사님 덕분에 감성을 자제할 줄 아는 법을 배웠고 존중의 언어를 사용해 제가 살고 있는 담장 안에서도 상대방을 배려하며 도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생일 축하도 받고 사회자의 질문도 받았었지요. 제일 받고 싶은 생일 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만 울음이 터졌었지요.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와 사연이 있지만 죄인일지라도 억울함이 없도록 죄에 합당한 벌로 재판받길 누구보다 더 간절히 바랬습니다. 검사구형 그대로 1심 선고를 받았었지요. 그만큼 제 죄가 컸나 봅니다. 항소심에서 다만 얼마라도 형량이 줄길 빌었습니다.
선고를 기다리며 힘겨운 시간과의 싸움에서 어머니학교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속에 응어리진 아픔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사랑의 힘으로 작은 생일 선물을 받게 되었답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지라 법정에 서기전의 마음과 달리 이왕이면 더 줄여줬으면 좋았을 걸 금세 바뀌더라고요. 발 한 번 삐끗하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게 인생이지요. 더 이상 제 자신에게 상처 따위 주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선물, 옵션으로 인해 돈, 명예, 친구 등 너무 많은 것을 잃었지만 아직 제 곁에는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기쁨으로 반응하는 소중한 아이들이 있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다시금 일어서리라 되새겨 봅니다. 신앙에 대한 믿음이 없는 저에게 두란노 어머니학교 봉사자 분들의 온화한 미소와 아픈 마음 서로 나누고자 같이 울어주고 보듬어 주셨을 때 간접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다시 우연히 겹치면 필연이라 했던가요? 이것도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있었던 걸까요? 이곳에서 찬송 부르는 것만큼은 너무 좋았습니다. 아름다운 만남이 된 것 같습니다. 저랑 주민등록 앞 번호 6자리가 일치하는 5조 원미희 향기님 4주간 베풀어 주신 사랑에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두란노 어머니학교를 주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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