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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멘토 나의 사랑 시어머니
글 | 임영숙(평안 10기
사랑하는 어머님께
어머니! 새삼 당신을 어머니라 부를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싶습니다.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며 참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지요. 하지만 어머니와의 인연만큼 감사한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어머니, 수년전 어느 날 아침 뜬금없이 전화 드렸던 일 기억하세요? 울먹이며 “어머니, 제가 어머니께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아세요. 어머니 사랑해요.”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자 전화기 너머로 당황하는 당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 싹싹하지도 별 말수도 없는 막내며느리가 이게 무슨 일인가,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하시는 어머니의 표정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21년 전, 결혼 날짜를 받아놓고 빈털터리인 저는 막막했습니다.
연애를 6년이나 하고 저도 직장생활하며 푼푼이 저축도 하였지만 친정아버지의 또 한 차례 실패로 저축한 돈마저 모두 내어드려야 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아버진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실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지요. 텔레비전 하나 장롱 하나 살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어요. 그런 제 상황을 알게 되신 어머니께서 조용히 저를 부르셨습니다. 둘이 마주 앉았고 어머님 따뜻하게 저를 위로 하시며 작은 봉투를 내미셨습니다.
“이걸로 꼭 필요한 것만 준비하고 나머지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너는 마음 쓰지 말아라.”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설사 이분이 훗날 나를 엄청나게 시집살이 시킨 다해도 나는 두고두고 사랑하겠다고 다짐하였지요. 정말 나머지 예단이나 예식경비 모두를 심지어 아버님조차 모르게 어머니께서 감당해 주셨지요. 그것도 저를 기죽이지 않으려고 제 이름으로요. 그 후 20년이 지나도 어머니는 그때 그대로 이십니다. 늘 자식들을 배려하시고 한 번도 얼굴 붉히지 않으시고 무엇이든 주시려고 애쓰시는 어머니, 시집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알았습니다. 화목한 가정을 이룬 그 이면에 어머니의 눈물과 인내와 헌신이 있으신 걸요. 그때는 그런 어머니를 가엷다 생각했었지만 이젠 감사하며 존경을 보냅니다. “이렇게 해라.”를 말 대신 늘 “이렇게 하면 어떻겠니?” 물어주시는 어머니, 제 식구만이 아니라 주변과 이웃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시며 믿음이란 유산을 제게도 물려주신 어머니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제 인생의 좋은 짝꿍인 남편을 주신 어머니,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모든 것에 본이 되시는 어머니 저의 영원한 멘토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행복하게 저희 곁에 계셔주시길 날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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