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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과학 박물관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12-05-21
조회수
2,012

한국에서 에디슨을 만나다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과학 박물관


글 편집부

묶어 둘 수 없는 시간을, 가둬 둘 수 없는 바람을 모아둔 곳
금보다 더한 침묵으로 소리가 잠들어 있는 곳
세월은 나를 버려도 나는 버릴 수 없는 세월을 모아 둔 곳
이 땅에 빛이 있으라 할 때 빛 따라 함께 태어난 소리
그 소리 억만년 시간을 뛰어넘어~
태평양을 건너, 대관령을 넘어 예까지 왔다.
(김종상님의 ‘참소리 박물관’ 중 )

일상에는 여러 가지 소리가 있다. 그 가운데 유난히 가슴에 파고드는 소리는 감동을 주는 소리이다. 감동을 준 소리는 다시 듣고 싶으나, 소리는 한 번 나면 물거품처럼 곧 사라진다. 감동어린 그 소리를 다시 듣고픈 마음에 한 소년은 축음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다른 소년은 어린 시절 아버지께 선물 받은 축음기 소리에 매료되어 50여 년 동안 60여 개 국을 돌면서 축음기를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말한다. “참소리에 이끌려 에디슨을 알게 되었다. 그는 발명할 게 너무 많아 300년을 더 살고 싶다고 했다. 난 수집 할 게 아직도 많아 500년을 더 살고 싶다. 에디슨이 미국에서 태어나 활동했지만 그를 만나려면 이젠 미국이 아닌 대한민국 강릉의 참소리 박물관으로 와야 한다.” 그 소년이 손성목 참소리박물관장이다. 수년전 강릉시 송정동 어느 아파트 상가건물 외벽에 커다란 개 ‘니퍼’가 그려져 있었다. 니퍼는 축음기가 있는 집에서 선원과 함께 살았는데, 항해를 나간 선원이 조난당하여 죽었다.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니퍼는 날마다 주인을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축음기에서 주인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니퍼는 너무나 기뻐서 소리가 나는 큰 나팔을 들여다보면서 주인을 찾았다. 즐겨 듣는 ‘무도회가 끝난 뒤’란 곡이 끝나면 “니퍼 이리와~”하며 불렀던 주인. 그의 참소리가 자신을 불러 줄 것을 기다리는 니퍼의 애달픈 사연이다.
영국 화가 프란시스 바로가 그린 ‘니퍼’는 1899년 여름, 영국의 HMV (His Master's Voice)사가 에디슨 축음기 광고의 심벌이 되었고, 참소리를 찾고자 하는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의 열망이 되었다.

이 박물관은 1982년 ‘참소리 방’으로 시작하여, 1992년 ‘참소리 축음기·에디슨 과학박물관’으로 정식 개관 후, 2007년 경포 호숫가로 이전하여 ‘참소리 축음기박물관’과 ‘에디슨 과학박물관’으로 나눠 글로벌 뮤지엄의 장을 열었다.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은 3개의 전시관과 음악 감상실, 전망대로 구성되었다. 전시관은 1800년대의 뮤직박스(오르골), 1920~30년대 축음기, 1980년대까지의 각국의 라디오, TV, 전축 등이 전시되었다. 특히, 음악 감상실(495m² 규모)은 소리의 역사 100년을 축음기 레코드형의 원반형을 통해 1920년대 스피커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축음기를 통해 귀가 즐거웠다면, 옥상 전망대에서는 동해와 경포호의 푸른빛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에디슨 과학박물관은 2개의 전시관으로 당대 대표적 발명품인 축음기, 전구, 영사기를 비롯하여 에디슨이 생전에 개발한 각종 발명품과 유품이 전시되었다. 당시 전구 발명은 노동 시간을 연장시켜 노동자들의 빈축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옥외 자동차 전시관에는 1900년대 초의 시트로엥 자동차(축음기를 선전하고 다니던 차), 1920년대 제작된 포드 자동차들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에디슨이 직접 제작하고 몰고 다닌 전기 자동차가 박물관 야외에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에디슨 발명품 3,500여점 중 2,000여점이 전시되어 수집품목과 다양성에서 세계 유일이라고 하니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다.
그러나 가슴 한구석 아쉬움은 손으로 만지거나, 시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유리 전시관이 아니기에 모든 작품을 직접 만져 보거나 탈 수 있었으나, 이제는 유리관 속 전시품이다. 박물관을 돌아보니 타 박물관과의 차별화 된 것은 살아있음과 시간여행, 그리고 성장이다. 그 곳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골동품 전시가 아니라, 지금도 작동되는 기기로 생생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며, 아날로그 음악부터 현대 디지털 음악까지 시대별 음악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 또한 소년의 귀에 들려진 참소리가 꿈이 되었고, 그 꿈은 지금도 성장 중이다. 손관장은 어린이 박물관, 영화 박물관을 건립하여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과 같은 세계적 박물관이 되는 그 날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율곡 이이가 태어나 어린 시절 보낸 곳으로 조선조 상류사회 주거문화를 볼 수 있는 강릉 오죽헌, 선교장, 경포대, 조선시대 여류시인 허난설헌이 태어난 허균생가 등이 있어 둘러 볼만하다.
 

관람 안내
개관 시간 : 09:00~17:00 (하절기 18시까지 입장)
관람 요금 : 일반인 7,000원, 중고생 6,000원, 어린이 5,000원
(관람 전 착하지 않은 가격이 관람 후 착하다고 인정받는 요금)
문 의 : 033-655-1130~2
주 소 : 강원도 강릉시 저동 36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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