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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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용수(본부 12기)
성령의 교통하심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 말도 통하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한 가운데 성령님만 의지하고 떠나게 된 우크라이나 어머니학교.
막막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도착해 보니 성령님은 우리보다 앞서가셔서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셨음을 알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어머니학교는 2011년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수도 키예프 외곽 콘도에서 41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2박 3일 합숙하며 진행되었다.
어머니학교 스태프는 나와 지정자 사모님 두 사람 뿐이었고 스태프로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선교사님 내외분과 선교사님 아들과 딸, 그리고 함께 동행한 담임 목사님과 남편이 전부였다.
도착해서 선교사님 가족과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이 땅을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와 왜 우리를 이 먼 곳으로 인도하셨는지를 깨닫게 하셨고, 이 사역에 크게 역사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주셨다.
운반의 어려움 때문에 준비하지 못한 물품은 현지에서 조달하려고 하였지만 열악한 여건 때문에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시작 전날 몇 시간에 걸쳐 직접 제작한 기존 머리핀에 조화를 접착제로 붙여 만든 꽃핀은 정말 아름다웠고 화관대신 사용하기에 충분했다. 만들면서도 그 핀을 머리에 달고 기뻐할 자매들을 생각하며 우리는 더욱 행복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첫 날의 만남을 가졌다.
우리는 서로 말도 다르고 모습도 달랐지만 처음 만나는 것 같지 않게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통역으로 진행되어 처음에는 약간의 불편함도 있었지만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 고백하면서부터 울기 시작했다. 강의를 들으면서도, 찬양을 하면서도 깊은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보면서 선교사님 내외분은 많이 놀라워 하셨다. 그 곳의 여성들은 강한 편이어서 잘 울지 않는데 시작부터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고 하셨다. 전체 나눔 시간에도 아픔과 상처들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말은 다르지만 눈물과 가슴의 말은 더 잘 느낄 수가 있었다.
나눔이 끝나고 축복송은 해 줄 수가 없었지만 깊은 허깅을 통해 서로의 뜨거운 격려와 사랑을 충분히 느꼈다.
우크라이나에도 가정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되었다. 이혼으로 인한 가정의 해체, 자녀문제, 저출산, 무엇보다 아버지들의 경제적으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아 여성들이 생활전선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란다.
그리고 그들은 오랫동안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윤리의식, 가족의 끈끈함, 자녀양육, 여성성 등 ….
이번 어머니학교를 통해서 처음으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다고 했다. 저녁에 숙소에서도 방마다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서 밤 늦도록 울고, 가족을 생각하며 함께 기도했다고 한다.
얼마나 적극적인지 숙제도 잘하고 나눔도 잘하고 발표도 매우 잘했다. 그들은 겪어온 환경 때문인지 딱딱하고 강해 보였지만 따뜻하고 부드럽고 연약한 여성이었다.(그곳의 남성들은 심약하고 의존적이고, 경제적으로 무능함을 술로 달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 돕는 배필이고 남편을 가정의 제사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강의가 매우 충격적이었고 가슴을 치게 한 것 같다.
그들에게 이 말씀이 도전이 되었고 사명으로 받아들여지도록 성령께서 역사하셨다.
촛불 예식과 중보기도를 통해 그들은 고백했다. 남편이 가정의 제사장으로 설 수 있도록 돕고 그 땅의 여성들을 깨우는데 헌신하겠다고 결단하며 오랫동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머니학교를 통해서 성령 하나님께서 그 땅에 행하실 많은 일들을 바라보며 그 가운데 쓰임 받았다는 것에 감사했다.
어떤 자매님이 이런 고백을 했다.
“당신들 속에 우리에게 없는 귀한 것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을 내세우지 않고 우리 눈높이에서 섬겨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
아마도 그동안에는 목사님을 통해 그리고 부흥집회를 통해 설교나 강의는 많이 들었지만 같은 자리에서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나누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어머니학교의 진행 과정들은 처음 경험이라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그 자매님의 고백을 들으며 섬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또 한 가지는 어머니학교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열국의 어머니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몸집이 큰 자매들이 작은 내 품에 안겨 “맘!”이라며 우는 모습 속에서 지금 서 있는 이 순간은 ‘내가 열국의 어머니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다.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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