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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11-12-16
조회수
590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이해인 저 | 황규백 그림 | 샘터


삶과 죽음의 경계에 다가가 본 사람은 안다.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며, 작고 소박한 일상의 길 위에서 발견하는 감사가 또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2011년 봄, 이해인 수녀가 3년여의 암 투병 속에서 더욱 섬세하고 깊어진 마음의 무늬들을 진솔하게 담은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가 바로 그 책이다.
암 투병과 동시에 사랑하는 지인들의 잇단 죽음을 목도하는 아픔의 시간들을 견뎌내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긍정하는 이해인 수녀의 깨달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이 보이듯이, 고통의 과정이 있었기에 비로소 보이는 일상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이 그의 삶속에서 승화되어 독자에게 잔잔한 여운으로 다가와 파장을 만든다.
그녀는 암 투병의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일상의 그 어느 하나도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감사’를 얻었다며, 보물찾기 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자 하는 마음을 고백함으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을 선사한다.

“요즘은 매일이란 바다의 보물섬에서 보물을 찾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행복합니다.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주변에 보물 아닌 것이 없는 듯합니다. 나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이미 놓쳐 버린 보물도 많지만 다시 찾은 보물도 많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은 아직도 찾아낼 보물이 많음을 새롭게 감사하면서 길을 가는 저에게 하늘은 더 높고 푸릅니다. 처음 보는 이와도 낯설지 않은 친구가 되며, 모르는 이웃과도 하나 되는 꿈을 자주 꿉니다.(‘여는 글’중에서)”
수도자로서, 시인으로서, 개인으로서 자신이 직접 몸으로 겪은 아픔과, 마음으로 겪은 상실의 고통을 과장 없이 담담하고 편안하게 보여준다. 부족하고 상처 입은 보통 사람들에게 꽃이 진 자리에도, 상실을 경험한 빈자리에도 여전히 푸른 잎의 희망이 살아 있다고 역설함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녀의 단정하게 넘치는 사랑들은, 마음 둘 곳 없는 세상의 그 어떤 이에게 조용히 깃들어 그늘을 지우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산문집에는 세계적인 판화가 황규백 화가의 그림을 함께 실었다. 정겨운 돌담, 작은 새 등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물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사람들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내재된 정감을 일깨우는 작품들이 이해인 수녀의 글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읽도록 이끈다.

이 가을에…
차 한 잔 같이 나누며…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이 보이듯이…
살아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후속편을 나의 삶으로 써내려 갈 분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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