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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마음을 나누는 비폭력대화

작성자
조원혜
작성일
11-10-07
조회수
725

마음을 나누는 비폭력대화


 

글 조원혜(동부 4기)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인식하고 기린말 카드처럼 자신을 관찰하며 느끼는 것을 잘 살펴 내면의 생각을 찾아내고 욕구와 부탁을 표현해야 한다

‘비폭력대화’리더십 세미나 제목을 듣자마자“나 갈래.”라고 대답하며 선뜻 나섰다. 작년 내내 사춘기에 접어드는 13살, 12살 남매와의 소통문제 때문이었다. 갈수록 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과격해진다. 이야기하다보면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라 부드럽게 속으로 다짐하며 시작한 대화는 어느새 큰 소리로 끝나기가 잦아지고 심지어는 매가 올라가기도 했다. 대화가 줄어들고 명령조의 말과 훈계조의 말만 짧게 전달한다. 아이들은 소리를 높이고 짜증을 내며 문을“쾅”닫고는 자기가 ‘노’하고 있다고 행동으로 보인다. 그렇게 예쁘던 딸이 5학년이 접어들자 괴물로 변한 것 같은 생각도 들기도 했다.‘ 사춘기 때의 아이들과는 대화는 필요 없다. 단지 명확하게 알려주고 명령해야 되겠다.’라고 내심 결단하던 즈음이었다.‘ 비폭력대화’처음 강의 시작하자 내 마음에 와 닿은 단어는‘연민’이다. 비폭력대화의 또 다른 의미‘연민의 대화, 삶의 언어’. 우리의 마음에서 폭력이 가라앉고 자연스러운 연민으로 돌아가는 상태, 바로 하나님의 긍휼을 회복하는 것, 즉 나와 너의 마음속에‘하나님 형상 찾기’라고 표현했다. 이 한마디로 비폭력대화의 강의는 매력적인 문을 열었다.
첫째 날 기린말은 기린이 심장이 가장 큰 동물로 가슴으로 듣는 말이라 하여 기린말이라고 표현하여 아이들에게 이해를 돕는다.
기린말은 4단계로 기록한다.
‘관찰-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 있는 그대로 실제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관찰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느낌-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 행동을 보았을 때, 말을 들었을 때의 느낌 내 마음.
욕구-내가원하는것이무엇인지, 어떤것인지, 뭘하고싶었는지, 깊이생각하고알아보는것이다.
부탁-상대방이 내게 무엇을, 어떻게 하기를, 또 어떤 말을 해 주었으면 좋을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본다. (초등학생 기린말 사용 예)
‘관찰-네가 나보고 칠면조라고 했을 때
느낌-칠면조로 변신해 쪼아버리고 싶었어. 정말 화가 났어.
욕구-다시는 안 그랬으면 좋겠어.
부탁-네 생각은 어때?’
초등 교사인 강사는 기린말 카드를 사용하여 아이들의 분쟁이나 감정 조절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적으로 나도 그날 저녁 내내 아이들과 몇 번을 기린말을 사용했다. 그 결과 나의 분노가 다소 누그러지고 아이들에게 격하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반응이 줄어드는 효과를 맛봤다. 그런데 아이들이 낯설어 하기도 하고 이상하다며 하지 말라고 한다. 다음날 강의에서 그 해답이 나왔다. 기린말은 분노처리에 대해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평상시 대화를 기린말처럼 사용하는 데는 아이들이 조금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았다.
기린말 사용은 내가 분노가 치밀어오를 때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분노를 억누르거나 무시하면 가스통과 같은 효과를 발휘해서 오히려 터진다는 것이다. 분노는 느낌이며 어디선가 분노를 발산해야 하는데, 이 분노를 터트리는 과정을 자칼쇼라 한다. 자칼쇼에는 자기를 향한 자칼쇼, 남을 향한 자칼쇼가 있는데 자기를 향한 자칼쇼는 자책감과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고 자존감에 큰 손상을 줄 수 있으며 남을 향한 자칼쇼는 오히려 폭력도 정당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인식하고 카드처럼 자신을 관찰하며 느끼는 것을 잘 살펴 내면의 생각을 찾아내고 욕구와 부탁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상대방의 느낌과 욕구에 초점을 맞춰 공감해서 듣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면의 욕구관찰과 타인의 욕구가 잘 살펴지고 대화가 이뤄지면 결국 서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고 욕구를 충족하는‘윈-윈’의 관계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분노 연습하기(남에게)’시간이었다. 내가 정말 화났을 때의 일 적어보기, 크게 심호흡하기, 실컷 욕하기 (비판적인 생각, 자칼쇼). 상대방에 대한 자칼쇼를 한 후 그 옆에 그에 상반되는 나의 욕구를 적는 것이다. 내 내면의 욕구를 찾기 시작하니까 객관적인 상대방에게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의 형식의 갖춰지는 말을 할 수 있었다. 너무나 의존적이며 이기적이면서 10년간 지병을 앓고 계신 시어머니에 대한 분노를 종이에 적었다. 자칼쇼를 하고 그 옆에 나의 욕구(소망)을 적어놓자 어머니에 대한 뭔지 모를 기대감이 생겼다.‘ 내가 이런 것을 어머니에게 원했구나!’하고 생각하니 그동안 자책과 죄책감에 화만 누르고 있었는데 오히려 떳떳하기도 하고 어머니를 대하는데 훨씬 여유로워졌다. 또한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니 어머니께 말씀드리기가 쉬워졌다. 단지 종이 위에 적어본 자칼쇼로 말이다. 소망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충분히 자칼쇼를 해야 한다고 강사는 이야기한다. 솔직하게 나를 표현하고 나의 욕구를 말한다. 나의 필요는 따뜻한 것임을 인식하고 나를 용서하며 해방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해본 자칼쇼도 그러했다.
‘너는 왜 이리 어리석니 / 지혜롭고 싶다.
덤벙대니 / 찬찬하고 꼼꼼해지고 싶다.
마음이 넉넉하지 못하니 /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엄마 자격도 없다 /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자칼쇼를 통해 내가 원하는 욕구를 보는 눈이 생겼다. 내가 해야 할 기도 제목을 찾는 것이다.“ 하나님 지혜로운 자가 되고 싶습니다. 차분하게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계획성있게 일을 진행하게 하시고 주님의 사랑을 닮은 자로 사랑이 넉넉한 사람 되게 하시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해주세요.”
이번 강의를 통해 두 마리 동물을 얻었다.‘ 기린과 자칼~~~’
하나님 앞에 자칼쇼를 하고 기린말로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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