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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남편의 권위를 세워야 가족이 산다

작성자
안용태
작성일
11-11-21
조회수
1,713

남편의 권위를 세워야 가족이 산다

글 안용태(두란노 아버지학교 본부5기 수료)

제가 어떤 목사님으로부터 이런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교회에는 믿음 좋고 유능한 여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여성들에게 간곡히 부탁 드리는데 제발 여러분의 남편들을 위해 여러분이 죽어 주십시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은사나 능력을 숨기고 발휘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의 남편을 세우기 위해 상황에 따라 겸손하게 처신해 달라는 말씀이셨습니다. 한국교회는 초창기로부터 수많은 여성들의 헌신과 참여 속에 부흥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실로 그러한 여성들의 수고와 기도가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교회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러나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교회가 몸담고 있는 지역사회와 나라를 변화시키려면 남성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교회가 남성들보다는 다수의 여성들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은 어떻습니까?
전통적으로 비교적 최근까지 한국은 남성위주의 유교적 사고가 지배하는 사회이었습니다. 한 가정에서 아버지는 왕과 같았습니다. 현실적으로 힘이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절대적인 권위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산업화, 도시화, 여성들의 사회참여 등으로 점차 남성들의 권위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1997년 시작된 IMF사태는 남성들의 권위를 결정적으로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권위추락은 물론 가족들로부터 소외되거나 심지어 집밖으로 쫓겨나는 가장들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차라리 스스로 노숙자의 삶을 선택하는 가장들도 생겼습니다. 직장에서는 이른 나이에 명퇴로 쫓기며, 인터넷과 영어에 강한 젊은 층에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으며, 이제 더 이상 아버지에게 물어볼 것이 없는 인터넷에 가까운 사춘기 자녀들에게까지 밀리는 아버지. 지금은 가히 아버지들의 수난시대입니다.
이제 많은 어머니들이 어머니학교를 통해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어머니 한분의 변화, 그것 하나만으로도 큰 사건이며 그 가정에는 놀라운 은혜와 생명력의 근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들이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가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 가정의 가장이며 또한 아버지이신 여러분의 남편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올바른 자세로 결단하고 나선다면 그 가정의 온전한 회복은 멀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제일 먼저 어디에 목표를 두어야 할까요? 제일 먼저 아내와 여러분의 남편과의 관계를 친밀하게 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남성들이 제일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남성들의 마음을 가장 잘 움직이는 것은 한마디로 ‘칭찬과 격려’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남성들은 칭찬 한마디에 죽고 삽니다. 모든 것이 다 충족되어도 자신의 자존심이나 체면이 손상당하면 견디지 못하는 것이 한국남성입니다. 여러분의 남편들의 작은 수고와 배려에 따뜻한 감사를 표하십시오. 그중에 특별히 가정에 대한, 아내에 대한, 자녀에 대한 작은 사랑의 표시에도 열광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십시오. 결코 돈이나 큰 성취에 마음을 두지 마십시오. 자칫 거대한 목표는 이를 이루지 못할 때 큰 좌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보여 주려다가 주식투자나 잘못된 투기성 행위에 여러분의 남편이 빠질 수 있습니다. 승진이나 이름을 내는 것을 욕심내다가 넉넉한 인간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늘 작은 목표와 적은 성취에 관심을 더 두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의 남편을 세우는 지름길입니다. 아내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는 남편은 결코 밖에 나가 딴 짓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자녀들에게도 적용됩니다. 남편을 존경하며 순종하는 어머니에게 대드는 자식은 없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서로 화목하면 자녀들은 집중력이 좋아지고 공부를 잘합니다. ‘인생은 살만한 것이다’는 생각을 갖고 보다 높은 곳에 자신의 인생의 비전을 둡시다. 그리고 쉽게 좌절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나중에 자신들이 새로운 가정을 이루었을 때 부부관계가 좋아집니다. 이것이 에베소서에서 말하는 순종하는 아내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시지만 한 번도 자신을 주장하신 적이 없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며 로마군병과 유대인들의 조롱을 받으면서도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 가셨습니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고, 더 못나서가 아니고, 성경 말씀에 따라 남편과 자녀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먹는 것으로, 입는 것으로, 육신 뿐 아니라 마음의 안식처로서 가정을 지키며 섬기는 것입니다. 그 때에 남편이 살아날 것입니다. 세상과 직장 속에 찌들어 탈진한 남편들이 이러한 여성들의 낮은 섬김을 통해 도전 받고 변화할 것입니다. 그 남편들이 앞장 설 때 그 가정은 복된 가정으로 변화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섬기는 어머니,
남편을 세우는 아내인 당신은
위대한 예술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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