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내내 동화책을 꾸준히 읽은 막내딸 이슬이는 가을에 학교에서 실시한 독서 골든 벨 대회에서 우수상을 탔습니다.
며칠 전, 담임선생님이 미래에 발명하고 싶은 물건을 적어 내라고 하셨답니다.
반 친구들은 대부분 공부를 대신 해주는 로봇, 청소하는 로봇, 심부름 해주는 로봇 등을 적어냈다는데 이슬이는 ‘백점 맞는 연필’을 적어냈다는 것입니다.
무슨 생각에 그랬을까 싶어 찬찬히 물어봤더니 지난 번 독서 골든벨 대회 때 빵점 맞은 친구가 있어서 ‘백점 맞는 연필’을 발명하고 싶어졌다는 겁니다.
또래들보다 생일도 늦고 체구도 작아서 무거운 가방매고 한정거장 이상 되는 등교 길을 어찌 다닐까 내심 걱정했었는데 이슬이가 1학년을 지나는 동안 참 많이 자랐습니다. 키도 마음도 말입니다.
늘 무엇이든 나눠주기를 좋아하는 아이. 백점 맞는 연필은 아닐지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필로 친구들에게 격려의 편지도 적어 보내고, 희망을 담은 그림도 그려주고.
이슬이가 앞으로도 좋은 친구의 역할을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지금은 열감기와 싸우느라 쌔근쌔근 곤한 잠을 자고 있지만 저렇게 한 번씩 앓고 나면 그만큼 더 지혜로워지겠지요?
자고 일어나서는 또 무얼 발명하겠다고 할지...^^
아이들에게서 삶의 지혜와 사랑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크나큰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