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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으로 떠나는 강촌여행
사실 우리는 여행을 잘 모르고 살아왔다. 여행이라고 하면 무조건 멀리 가는 것만을 생각하기 일쑤다. 계획을 세워 멀리 가려고 하다가 이런저런 여건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여행은 나 같은 서민에게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 결국 여행하고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된다.
굳이 멀리 갈 필요도 없고, 특별한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다. 이번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무조건 청량리역으로 달려가자. 북한강을 끼고 달리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그 아름다운 산천을 만끽할 여유도 주지 않은 채 기차는 미끄러지듯 강촌역에 도착한다.
사람들에게 강촌에 왜 가느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그곳에 구곡폭포와 등선폭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아기자기 하면서도 삼악산과 연계된 코스 때문에 등선폭포에 가는 사람이 있고, 서울 근교에서 보기 힘든 50m 높이의 웅장한 물줄기에 반해서 구곡폭포를 찾는 사람이 있다. 구곡폭포가 강촌역에서 4.5㎞나 되지만, 폭포아래 주차장까지 시내버스가 들어가고 자전거 영역이기 때문에 실제는 주차장부터 1㎞ 정도 거리라 생각하면 된다. 매표소에서 폭포까지 가는 등산로 중 700m 주위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그 길이 아름답고 울창해 삼림욕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바닥에 깔린 돌로 지압서비스까지 받으며 걷다보면 그 동안 쌓인 피로는 순식간에 다 사라지고 만다.
또한 구곡폭포 입구에서 오른쪽 능선길로 40여분 정도 오르면 산정상처럼 보이는 분지에 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문배마을이다. 문배마을은 약 2만여 평의 분지에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 잡고 있어 옛날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곳에서는 산행인을 위해서 산채백반과 토종닭 요리 등을 먹을 수 있는데, 이는 산행에서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강촌에는 잘 포장된 자전거도로가 있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혼자 또는 가족용 자전거로 강변을 달리기도 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기도 하다 보면 그동안 소원해졌던 가족간의 유대도 더욱 돈독해지고 대도시에서 맛보지 못한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면서 페달을 밟다보면 건강과 행복,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 사랑이 숨쉬는 곳
지금은 눈이 내린 끝없는 철길 위에
초라한 내 모습만 이 길을 따라가네
가수 조성모는 김현철의 노래 ‘춘천 가는 기차’를 리메이크해 감미로운 목소리로 이렇게 노래한다.
강촌. 기차로 가도 좋다. 자동차로 가도 좋다. 아직도 강촌 가는 길은 이유없이 설레는 길이다. 북한강 줄기따라 달리는 경춘가도. 청평, 남이섬, 가평, 강촌 그리고 추억의 강촌역. 변하지 않았을까? 한번 떠나보자. 강촌 가는 길은 시간여행, 추억여행이다.
청량리에서 강촌으로 가는 기차는 오전 6시 15분부터 밤 10시 20분까지 19회 운행하는데 50분에 한 대꼴로 있으며 시간은 1시간 40분정도 소요된다.
자가용으로는 광나루에서 북한강을 끼고 가는 경춘가도(46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1시간 20분(총거리 70km)이면 강촌역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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