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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삶의 시작, 어머니학교

작성자
한은경
작성일
11-11-15
조회수
1,187

풍성한 삶의 시작, 어머니학교
 

글 한은경(두란노 어머니학교 본부장)

어머니학교가 만들어진지도 어언 10년이 넘었다.
세계 22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일본, 인도네시아, 몽골은 현지어로도 진행되고 있다.
어머니학교가 선교, 전도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 참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어머니학교에서의 주된 사역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이 행복한 교회, 사회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란서 속담에는 “가정은 국가의 심장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20세기 말에 와서는 가정의 중요성이 무시되어졌고 지금 세계 도처의 가정들이 붕괴되고 몸살을 앓고 있다.
21세기에 국가와 교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필요한 사역이 ‘아버지학교’‘어머니학교’인 것 같다. 어머니학교에서 하는 긍휼사역 중에 교도소 사역이 있다.
긍휼의 은사가 넘치는 많은 후원자들의 물질적 후원과 기도로 여주교도소, 청주교도소에 이어 이번에는 진주교도소에서 열렸다. 진주교도소는 특별히 정신적으로 지친 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번 진주교도소에서는 어떤 하나님의 딸들을 만날까 기대하면서 새벽 일찍부터 달려 파주 우리 집에서부터 무려 6시간 만에 도착하여 강의에 들어갔다.
그런데 강의 중 낯익은 자매가 있었다.
여주에서 보았던 자매였다. 순간 나는 당황하고 걱정이 되었다.
“아니 저 자매 왜 여기까지 왔지?! 무슨 사고를 쳤나… 방식구들에게 몹쓸게 굴었나?”등의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런데 그때와는 달리 표정이 너무 밝아지고 강의 내내 생글거리는 모습이 의외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이 자매에게 어머니학교가 여주와 청주에 이어 세 번째란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스태프 수준으로 분위기도 잘 이끌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검정고시를 거쳐 인생을 더 도약해 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참 기뻤다.
어머니학교 10년을 하면서 새삼 확인한 진리가 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요15:4)
교도소 어머니학교는 감동과 눈물이 많다. 그렇지만 어려움도 있다.
어머니학교를 통해 배운 것을 방 식구들에게 적용해 보면, 칭찬하고 인정도 하지만 비아냥거림도 많다고 한다.
“쟤 왜 안하던 짓 하냐, 얼마나 가나 두고 보자, 웃긴다” 등의 견디기 힘든 비난의 어려움을 딛고 꿋꿋이 세번까지 참석한 그 자매가 가지에 잘 붙어있어 꼭 좋은 열매 맺기를 기대해본다.

어머니학교에는 20명이 넘는 강사들이 세계 각국을 누비며 강의하고 있다. 처음 강의 의뢰를 했을 때 이들이 하나같이 하던 말이 있다. “진행까지는 하지만 강의는 못하겠어요. 자신 없어요!”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강사 중 많은 사람들이 상담학, 심리학, 가정 사역 전공자가 아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고졸 학력이므로 더 주눅 들어 있었다. 처음 어머니학교에 참석하여 은혜 받고 봉사자로 한 번, 두 번 섬기면서 그들 안에 감추어진 하나님 형상이 하나씩 싹트고 꽃이 되어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비밀을 선포하는 일꾼들이 되었다. 그리고 어머니학교에서 받은 훈련을 교회에 적용하여 교회를 돕는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어떤 교회에서는 큰 손님 접대 할 일이 있으면 어머니학교에서 훈련 받은 자매들이 앞장서서 그 일을 잘 감당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쉽게 “그 약빨 얼마 못가!”라고 말하지만 끝까지 가지에 붙어 있는 사람은 삶이 풍성해졌음이 이 곳 저 곳 어머니학교 스태프들에게서 듣는 간증이다.

한 사람의 습관, 가치관, 세계관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다. 생각이 변하면 말이 바뀌고 말이 변하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변하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변하면 운명이 바뀐다.
어머니학교를 통하여 받은 은혜로 인해 너무 조급하게 관계가 개선되고 풍성해지리라 기대하지 말고 어머니학교라는 생명나무 공동체 속에서 받은 은혜를 더욱 다지길 바란다. 봉사자로 섬기며 오늘도 다시 도전받고 서로 격려하면서 성장해가고 있는 우리 어머니학교 모든 스태프들에게 “오늘 자매님을 만나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의미 있는 삶이 되어지기를 소망하며 축복합니다.”라고 전하고 싶다.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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