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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표현해야 진짜 사랑

작성자
김경숙
작성일
11-10-07
조회수
829

표현해야 진짜 사랑
 

글 김경숙(평안8기)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어 왔다가 접수마감 이틀을 남기고 길에서 팀장이신 권사님을 만 나 마음을 정하게 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내가 속한 조가 1조라는 향기님의 문자를 받고 1이란 숫자가 주는 일등, 첫 번째 등의 좋은 이미지로 기분 좋게 입학식을 기다리게 되었다. 첫째 날 교회 앞에서 분홍색 블라우스와 앞치마를 입은 아름다운 스태프의 안내를 받아 1조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향기님의 활짝 웃는 예쁜 모습에 조금 떨리는 마음이 편안함으로 바뀌는 것을 느끼며 조원들을 둘러보니 모두 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분들로 구성된 것처럼 보였다. 다들 서로 오랫동안 알아왔던 언니 동생 친구 같은 분위기로 시작이 되었다.
솔직히 별 기대 없이‘다들 하니까 나도 해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첫 번째 강의부터 그런 생각이 무너졌다. 우리가 남편에게 그동안 해왔던 말들이 돕는 배필이 아니라 가르치는 배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잘못인지도 모른 채 남편과 아이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이렇게 하세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수도 없이 했던 말들이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와 실망을 주었을까?
두 주째 서로 털어놓기 힘든 내용을 마음을 열고 아픔을 나누면서 서로의 상처와 문제들이 치료되어 감을 볼 때 어머니학교의 놀라운 능력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런데 세 번째 주 숙제가 아이들에게서‘엄마에게서 듣고 싶은 말 5가지, 듣고 싶지 않는 말 5가지’를 적어오라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잘 해줄걸. 좋은 말 안 써주면 조원들에게 창피할 텐데….’라는 생각에 강사님의 말을 실천하기로 했다.“ 나는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예쁘고 사랑스러워. 나는 정말 네가 든든하고 멋져.”라는 아부의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이번 한 주 동안 잘해주고 월요일쯤 숙제를 내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ㅋㅋ 나도 엄마가 좋아. 엄마도 예뻐.”라는 문자를 받고 순간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꼈다. 진심이든 숙제이든 우리에게는 이런 말들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가.
남편은 돕는 배필이 되겠다는 나의 편지에 행복하고,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힘든 날들이 보람으로 다가왔다면서 편지보다는 몸으로 보여주는 사랑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 주 두 주가 가면서 우리 조원들은 한 가족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서로가 이곳에 와서 친구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하나의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 감을 가슴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또한 조원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시간이 모자라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장소와 맛있는 음식으로 섬겨준 지원자들을 보면서 이 모든 것이 놀라운 어머니학교의 사랑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 주 문자를 보내고 즐거운 모습으로 우리를 돕는 향기님들은 주님의 모습과 사랑임을 확신한다.
처음에는 숙제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느덧 마지막 숙제를 하고 있다.
서로“숙제 했냐?”고 묻기도 하고,‘ 어떻게 써야 하나?’걱정하던 때가 좋았음을 이제야 느끼면서 너무나 빠르게 시간이 지나갔음에 안타깝다.
그동안 힘들게 짊어졌던 무거운 짐들을 모두 벗어 놓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힘차게 내가 어머니임을 자랑스러워하면서 내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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