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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늘 기다려주고 참아준 당신

작성자
정후자
작성일
11-11-15
조회수
738

늘 기다려주고 참아준 당신
 

글 정후자(대전12기)

사랑하는 당신에게
친구의 중매로 26세 동갑내기로 만나 총각 때 살던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지만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살았지요. 태윤이 임신으로 입덧이 심했지만 늘 옆에서 힘이 되어 주었지요. 심한 입덧으로 잘 먹지 못한 탓인지 출산할 때 힘든 상황까지 갔지만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살아난 아들을 보고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쁘고 행복했지요. 40세 되는 해, 시할아버지의 부패한 시신을 보고 너무 놀라고 그 해 같은 교회 집사님 시아버지 임종을 얼떨결에 보게 되었는데 얼마나 무섭던지 그 일로 인한 큰 충격으로 오는 무서움과 두려움 때문에 잠을 잘 수도 먹을 수도 없는 힘든 상태였지요. 그 공포가 얼마나 무섭던지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 같았어요. 아내구실도 엄마구실도 사람구실도 못한 생활이 2년 반 동안 계속 되었는데 난 하루가 1년처럼 느껴지는 지루하고 힘겨운 하루하루가 계속되는 동안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였지요. 그런 상황 속에서도 당신은 나에게 늘 괜찮아질 거야, 점점 좋아질거야라고 하면서 나를 격려하고 위로해 주었지요. 내가 유일하게 하는 말은 나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지 말라고 부탁하곤 했지요. 그럴 때마다 걱정하지 말고 낫기만 하라고 말했지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당신이 얼마나 힘이 들고 고통스러웠을지 알 것 같아요. 슬쩍 집을 나가 한 시간 이상 나갔을 때 무엇을 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내 앞에서 울 수가 없으니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울다가 왔다는 것을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서 살려 보려고 애태웠던 그 마음과 심정을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좀 아쉬웠다면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지금은 고인이 되신 시어머니가 나를 힘들게 모질게 한다고 불평불만하며 모실 자신이 없으니 이혼해달라며 졸랐던 내 모습이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그리고 함께 살고 있는 시아버지의 중독된 술과 담배, 게으름 때문에 얼마나 많은 불평을 했는지요. 당신이 중간에서 말도 못하고 더 힘들었을텐데 말이에요. 그리고 남자가 결단력도 없다며 핀잔하곤 했지요. 아마 당신이 결단력이 있었다면 난 벌써 이혼녀가 되어 있었을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얼마나 다행인지 아찔한 마음이 드네요. 당신 같은 사람을 만났기에 지금까지 잘 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어렸을 때 받은 상처로 인해 당신도 힘들었을텐데 한번도 내색하지 않고 살아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을 남편으로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당신도 아버지학교 수료를 앞두고 있고 나도 어머니학교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으니까 우리 배운대로 가정에 적용하며 실천하며 남은 삶 잘 살아보자구요.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 잘 감당하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평강과 기쁨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어 봅시다. 주님의 사랑받는 가정이 되도록 함께 잘해봅시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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