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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지MOTHER

05

남의 편이 아니라, 내 편이잖아요!

작성자
어머니학교
작성일
11-11-04
조회수
964

전국 아내들 앙케트 릴레이
남의 편이 아니라, 내 편이잖아요!


 

나를 사랑함같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 김연희(경서)

전 원래 팔팔 끓었다 얼었다 했었습니다. 당신은 늘 한결 같은 강물이었습니다. 전 원래 일등이 좋았고 칭찬받는 것에 목숨 걸어 살았더랬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바른 것이고 좋은 것 쪽이니 다행이다 했습니다. 당신은 ‘내가 져야 이기는 이가 있는 것 아니냐’며 참 낙천적이었습니다. 도대체 야망이나 있기나 한 것인지 속상하다보니 그 깊은 배려와 양보가 이루어놓은 것이 저보다 훨씬 큼을 알았습니다. 저는 원래 무엇이든 죽을 둥 살 둥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달달 볶는다며 혀들을 찼습니다. 당신은 하다가 안 되면 돌아가 보자 했습니다. 어찌 그리 끈기와 오기가 없냐고 핀잔주었지만 죽을 둥 살 둥 가서 얻는 길이 바로 당신이 가고 있는 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과 만나 21년을 살다보니 당신은 제 쪽으로 저는 당신 쪽으로 그래서 똑같은 이가 둘 되어버렸습니다. 나를 사랑함같이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에 감사하자 위로 | 김남희(대구)

지난 1월13일, 미국에 있는 큰누나의 마지막을 지켜보기 위해 31시간을 달려간 남편. 도착하기 세 시간 전에 임종해버린 누나 앞에서 비통해하는 남편을 가만히 안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에 감사해요. 힘겨운 마지막 모습을 보지 않고 장례식엔 참석할 수 있게 하신 것에 대해 감사해요.” 안타까움에 울던 남편이 다시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져서 저도 감사했습니다.
 

아브라함처럼 믿고 기다려요 | 엄귀자(대구)

힘든 중국에서의 사업과 연일 치솟는 환율로, 대책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는 남편에게 어떤 말로 위로할까?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다가 이삭을 얻은 아브라함을 기억나게 하셨고, 하나님의 신실함을 믿고 기도하면 때를 따라 돕는 은혜로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주셨습니다. “여보, 지금은 힘들지만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기대하고 기다려 봐요. ”남편은 웃으며 대답합니다. “그래, 아브라함도 하나님을 믿고 기다렸는데….”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 | 정연옥(대구)

남편은 가끔씩 저에게 묻습니다. 사량하느냐고. 경상도 사람이어서 그런지 사랑한다고 말하기가 어색해서 사랑하느냐고 묻습니다. 저는 대답하죠. “아주 많이 사랑하거든요, 당신은요?” 그러면 “나도.” 이렇게 말합니다. 아마 사랑의 확인보다는 함께 있다는 것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함께 있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느낍니다.
 

기살리는 말 1 2 3 대작전 | 최현숙(대구)

1. 당신을 위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어요.
2. 멋있는 옷 한 벌 사러 가요.
3. 나는 내 남편이 최고예요!

당신, 브래드 피트같아요 | 장미애(수원)

필리핀 출장 가 있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보! 오늘 브래드 피트 나오는 영화 봤는데 젊은 시절로 변한 피트 모습이 당신하고 똑같이 닮았더라! 얼마나 멋지게 나오는지…. 보고 싶어요. 빨리 일 끝내고 오세요.”
 

매일 아침 기 살리기 코스로 대령이요~ | 이숙호(본부)

저의 남편 기 살리기는 주로 매일 아침 시간에 이루어집니다. 매일 아침 출근 때마다 코스로 나가지요. 새벽기도때 울 아버지께 당신 아들을 기를 팍팍 살려 달라고 떼를 씁니다. 그리고 집에 오면 인삼주스를 준비하죠. 요즘엔 겨울이라 찬 것을 싫어해서 마시기 좋은 온도로 데워둡니다. 그리고 남편의 기상시간, 애교작렬 아침인사가 두 번째 기 살리기로 나가고, 세 번째 먹기 좋게 데운 인삼주스가 국악 가락과 함께 나갑니다. 네 번째 아침밥상. 남편이 세상에서 젤루 좋아라하는 더덕구이로 식사를 맛나게 하실 때, 저는 현관에 쭈그려 앉아 남편의 구두를 닦습니다. 마음과 정성을 다해 빤짝 빠안짝 윤이 나게. 이정도면 남편 기 살리기 거의 작렬 아닌가요? 울 남편 반응이요? 별 반응 없습니다. 다만 밝은 얼굴로 나를 보며 한마디 하죠. 어서 쉬어~ 그 말 속에 모든 고마움의 표현이 함축되어 있지요. 근데요, 밖에 나가서는 아침마다 인삼주스 마신다고 자랑하나 봐요. 그러면 사람들이 부러운 얼굴을 하고는 아휴, 그런 대접을 받고 사시니 얼마나 행복하시냐고 한대요. 표현 못하는 울 남편 어쩌게요? 그저 웃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나게 행복해 | 김현숙(수원)

인간적인 계산으로 헤어 나오기 힘들 것 같은 물질의 어려움 앞에서 살짝 남편이 원망되려 했다. 그때 기도하는 맘으로 나에게도 하고 싶은 말을 남편에게 문자로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때문에 눈물나게 행복하게 삽시다.” 이 문자를 받고 나서 눈물나서 답장도 못썼다는 남편은 새벽기도에 차량 봉사에 생업에 열심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요즘 우린 눈물나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아침 밥상은 남편의 힘! | 강미영(본부)

저는 남편의 기를 살리기 위해서 아침밥을 꼭 차려서 먹여 보냅니다. 처음에는 친정엄마 말씀을 따른 것이었는데 저희 아들 녀석 둘이 어려서부터 허약해서 더욱 아침밥을 거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가족들이 모두 바빠서 아침에만 얼굴을 볼 수 있으니 아침을 소홀히 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저희 집 아침 메뉴는 삼겹살, 닭백숙, 갈비구이, 각종 고기로스…. 후후후, 파스타를 식탁에 올리지 않는 것이 다행이죠? 저희 집 ‘아침 밥상 문화’는 남편의 자랑거리입니다. 새 신랑들 앞이나 새벽 모임에서 늘 자랑을 한다고 합니다. 휴~~ 이렇게 남편이 좋아하고, 아들이 좋아하니 저희 집 아침 밥상은 계속해서 쭈~~욱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단점도 장점으로 슬쩍 칭찬 | 이순환(본부)

난 약속이 있으면 제시간에 맞춰가거나 일찍 가서 기다리는 편인데 남편은 약속시간을 지킨 적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마음도 태평이다. 나는 그런 남편의 모습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느긋하게 행동하는 부분이 부럽다고. 그리고 여자인 나보다 더 온유한 성품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더 인정을 받고 크리스천의 덕목에 딱 맞는 성격이라고 칭찬해 주었더니 어느새 어깨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듯 보였다. 요즘같이 어려울 때 사회에서나 직장에서 힘들어하는 남편들에게 장점을 찾아내어 슬쩍 칭찬을 흘려보낸다면 아마도 남편의 기가 팍팍 살 것이라 생각해 본다.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손길 | 정지숙(청주)

마흔아홉 살밖에 안된 남편이 간암이랍니다. 이십 수 년을 술로 인해 가족들을 힘들게 했던 남편이지만 ‘이사람 아직 죽으면 안 된다’고 내가 내게 말합니다. 입원 후 담당의사가 아직 젊은 사람이니 해보는 데까지 해보자고 하는데 나는 스스로 놀랄 만큼 침착했습니다. 그랬습니다, 그건 주님께서 주시는 힘이었고, 평안이었습니다. 2번의 색전술 후 간 절제 수술을 받게 되었을 때, 남편이 두려워 떨 때마다 손잡고 기도해 주고, 성경을 읽어 주고, 찬송가를 불러 주었습니다. 남편은 그 당시 초신자에 가까운 선데이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유독 찬양하길 좋아하는 나는 고요한 찬양도 크나큰 위력이 있음을 믿기에 때론 머리맡에서, 때론 발치에서 찬양으로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아니, 남편의 기를 살려주었습니다.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수술 후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건강하게 직장 생활하고, 신앙생활도 잘하고 있는 남편이 자랑스럽습니다. 남편의 기를 살리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돕는 배필로서의 따뜻한 말 한마디, 사랑이 실린 작은 손길, 주님 안에서 동고동락하는 것임을 알게 된 나는 요즘 작은 몸짓, 손짓으로 남편에게 새 살을 돋게 하고, 새 옷을 입히고 있습니다.
 

남편의 발과 몸을 씻겨드려요 | 양원자(태백)

나는 남편의 발을 가끔씩 씻겨드린다. 주일 하루 종일 서 있어야만 하는 남편은 밤에 발을 씻겨드리면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나도 행복을 가득 가슴에 앉게 된다. 내 남편은 목회자이다. 설교를 늘 밥에 비유하여 말씀하신다. 남편은 다른 날도 그렇지만은 특별히 주일 밥은 잘 지으시려고 애를 많이 쓰신다. 그래서 오늘 남편의 발을 씻겨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물론 밥이 질 수도 있고 될 수도 있다. 남편은 영의 밥을 하셨지만 나는 육의 양식을 최선을 다하여 만들어서 최상의 서비스로 남편을 모셨다. 바로 손님과 식당 주인처럼…. 결혼한 지 34년째. 그때는 수세식도 아니고 힘든 환경이었는데, 퇴근해서 피곤해하는 남편을 보고 어떻게 하면 기분 좋게 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다 발을 씻겨드리기 시작했다. 환경이 바뀌어 재래식에서 수세식으로 되자, 그때부터는 남편의 몸을 씻겨드렸다. 나는 그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리고 즐겁다. 벌거벗은 남편을 목욕 씻겨드릴 때 마치 어린 내 아들을 씻기는 것과 똑같은 생각이 든다. 안 해본 자매님들은 모를 것이다. 해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가 얼마나 행복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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