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만드는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세상
다섯 번씩 갈아타며 온 보람 있었네
글 고인숙(심천 3기)
심천 어머니 학교를 통하여 나를 거듭나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성경적 어머니 교실은 어떤 것인지궁금하기도 했고, 지친 영혼에 영양제 한 대 맞아야겠다는 심정으로 신청을 했다. 차량 제공이 안 된다 하여 차를 한 대 예약하려니 한국행 왕복 비행기 값보다 더 비싸다. 함께 신청했던 사람들이 시간과 비용 상의 문제로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고 연락해 왔다. 혼자서라도 한번 들어보고 뻔한 내용이면 책자나 한 권 받아오고 그만 두어야겠다는 심정으로 오토바이, 택시, 전철, 기차 버스 등을 갈아타며 길치인 내가 여기 심천 복전구까지 왔다.
이런저런 시도를 다 해보았지만 5분, 10분 차이일 뿐 3일 내내 지각을 했다. 조원들은 이미 나눔을 통해 눈이 붉어져 있고 휴지는 탁자 위에 쌓여 있다. 분위기를 깨는 것 같은 미안함에 앞에 놓여 있는 떡, 빵, 사탕들만 우적우적 씹어댄다. 괜히 고생하고 유세떨며 멀리까지 왔나 하는 생각도 잠시 강의를 통하여 남성성, 여성성의 차이를 새롭게 인식하고 돕는 배필로서의 아내 정체성을 말씀 안에서 깨닫게 되었다. 나의 자존감을 체크해 보고, 내 부모와의 관계를 돌아보고 라이프 스토리를 작성해 가면서 나를 찾아가보는 여행을 했고, 선악과의 공동체에 갇혀 있는 우리 가족을 돌아보게 하셨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짧은 시간들 속에서 나를 ‘I am me’로 회복시켜 주셨다. 육신의 부모로부터 상처받은 자식, 남편의 반응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무기력한 아내, 아이들의 학업성취나 태도에 따라 존재감과 행복감이 느껴지는 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치 있는 존재로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나를 온전히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복된 존재로 세상에 보내셨음을 깨달음으로, 일그러진 자아상에서 온전히 자유로워지게 된 축복의 경험이었다. 나에게 이번 어머니 학교의 주제는 ‘회복’이다. 남편과 자녀와의 관계 회복 이전에 나 자신이 하나님 안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한없이 받고 있었음을 확신하는 회복의 자리였다. 내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안에서 회복되었으니 우리 가족 공동체 안에서의 회복 여정은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하나님의 축복의 선물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예전에는 부모 교육을 받고 오면 죄책감과 자책감에 시달리고 그 날 배운 기법, 기술 등에 맞추어서 아이들을 대하느라 더 어색하고 머리만 지끈지끈 아팠었다. 본체 엔진에 아무 변화 없이 입으로만 흉내 내는 부모 역할 훈련이 왜 생명력이 없는지, 시간이 지나면 자동차에 기름 채우느라 주유소를 찾듯이 왜 여기저기를 다시 기웃거렸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도록 내 안의 변화를 허락하시고 회복시키시는 주님이 거기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주의 자녀로서, 한 남편의 아내로서, 세 아이의 어머니로서, 열국의 어머니가 될 귀한 존재로서, 당당하고 보배로운 가치 있는 사람이다. 나는 내 자신을, 사랑하는 내 남편을, 존중받아 마땅한 내 자녀들을, 늘 마주치고 오고가며 부딪히는 이웃들을, 그들의 존재 자체가 있는 모습 그대로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도록 맘껏 표현하며 그 삶을 누리며 살고 싶다. 하나님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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