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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말씀이 육신이 되는 것, 바로 QT이다!

작성자
한은경
작성일
11-11-25
조회수
1,001

말씀이 육신이 되는 것, 바로 QT이다!

글 한은경

육신의 아버지와의 관계가 깨어져 있었던 내게는 육신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하나님 아버지는 멀리 계시고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QT를 하면서도 적용을 잘 못한 것 같은 날은 어김없이 회개해야 했고, 그날은 매우 조심해서 지내야 했다. 내게는 참 기쁨과 자유함이 없었다.
QT는 늘 내게 숙제처럼 다가왔다. 2003년 4월 신명기를 QT할 때였다.
신명기 5장 16절,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라는 말씀이 내게 다가왔다. 그 당시 나의 상황은 매우 어려운 때였다. 남편이 대장암을 수술하고 그 어렵다는 항암 치료를 받고 있던 때였다. 화창한 4월 말이었지만 내 마음은 어두운 터널 같았고,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잔뜩 움츠려 있던 내게 친정어머니가 아침 일찍 전화를 하셨다. “얘야 내가 아무래도 오래 못 살 것 같다. 내가 일흔아홉이잖니? 아홉수가 나쁘다는데...”이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니께 짜증이 났다. ‘이 노인네 또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나. 아! 아무도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고 힘들게만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늘 큰 딸인 나를 남편 삼아 아들 삼아 의지하고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하셨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당시 나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특별히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있던 때였다. 그때 갑자기 아침에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말씀이 생각났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셨지! 안 그러면 벌주신다고 하셨지!’부담되고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아산 병원으로 항암치료를 가는 남편에게 “여보 항암주사를 맞고 엄마를 좀 뵙고 가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평소 남편답지 않게 “다음에 가자. 그 멀리까지 어떻게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아마 남편은 항암 치료 중인 자신의 모습을 장모님께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았다. 다른 때 같으면 “알았어요.”라고 남편의 말을 들었을 텐데 그날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남편을 어머니 집앞 차 안에서 기다리게 하고 나는 어머니를 30분쯤 뵙고 내려왔다. 어머니는 그렇게 나를 보고 3시간 후쯤 하늘나라로 가셨다. “하나님 힘들어요. 나 좀 도와주세요.”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 품에 안기셨다고 한다. 이 사건을 통하여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으로 인도하셨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셔서 내게 어머니를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볼 기회를 주셨고, 내가 남은 평생을 죄책감 속에서 살지 않게 하시려고 아침 QT 말씀으로 나를 찾아와 주셨던 것이다. 하나님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를 야단치시고 벌주시려고 QT를 강요하시는 분이 아니셨다. 부끄럽게도 교회에 다닌 지 30년 만에 더 이상 애쓰지 않고 평안하게 하나님의 사랑 안에 안기기 시작했다.
‘내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나는 어머니학교를 통해 만나는 많은 자매들이 나와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낮은 자존감으로 이웃 사랑은 커녕 자신도 사랑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멀리 느끼는 자매들이 어머니학교 5주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자신을 수용하고 자유함과 기쁨을 누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보람을 느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삶이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그 원인은 말씀이 육신이 되는 사건이 우리 삶에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말씀이 육신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QT였다. 그래서 어머니학교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QT를 제시했다. 어머니학교 수료 이후 QT가 이어지면서 어머니들의 삶과 어머니학교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왜 나를 지금 이 땅에 보내셨고, 또 왜 지금 이곳에 나를 사역자로 보내셨는가를 서로 나누면서 서로를 위해 중보하면서 팀이 영적으로 정서적으로 하나가 되어 본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서로의 좌절과 실패, 아픔과 슬픔을 나누며 함께 격려하고 함께 아파하며 치유를 경험하고, 서로의 소망과 꿈, 기쁨과 감사를 나누며 함께 감사하고 함께 비전을 키워간다.
어머니학교의 스텝은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서 모인다. 그래서 기도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섬기는 모습도 다르며, 신앙의 수준도 서로 다르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고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어진 하나의 말씀을 가지고 QT를 하고 그것을 서로 나누면서 다양함 속에서 우리를 연합하게 하시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성숙을 경험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가면서 우리는 서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가고 있음을 깨닫고, 서로를 격려하며 용납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사역자로 세워져 가는 것이다.
지난해 9월말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3기 어머니학교가 열렸다. 대전, 수원, 서울 등 국내 여러 교회의 자매들과 영국, 이탈리아의 자매들이 스태프으로 지원하여 독일을 섬겼다. 그때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삶, QT는 열왕기하의 말씀이었다. 어머니학교가 시작되기 전 QT 모임 시 우리 스태프 모두에게 공통으로 주신 단어는 ‘산당’이었다. 우리 모두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산당’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선입견, 경험, 교만 등 너무나 많았다. 팀들은 “내가 가진 선입견으로 이렇게 오해했습니다.”라고 사과하고 서로 찾아가 사과하고 또 받아들이며 화해하고 하나가 되어갔다. 또 독일 한마음교회 자매들에게도 한국에서 간 스태프들이 경험을 가지고 현지 스태프들을 힘들게 하는 교만이 없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이렇게 말씀으로 하나 되어 유럽 3기 어머니학교를 하나님께 올려 드렸을 때, 정말 많은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 독일 땅에서 교회를 섬기고 교민 사회를 지키는 많은 군사들이 생겨났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특별히 해외 아웃리치의 경우, 말씀 안에서 기도하고 하나가 된 팀들은 그 안에 늘 기쁨과 감사, 그리고 평강이 넘쳐 충만해서 돌아오는데, 간혹 팀 리더가 일에 치중하다 QT를 소홀히 하는 경우, 그 팀들 간에는 어김없이 불평과 아픔을 가지고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어머니학교에서는 QT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니학교는 지금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그곳마다 스태프들이 있다. 이렇게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역하고 있지만 우리는 생명의 삶으로 QT하면서 몸은 떨어져 있지만, 영적으로 정서적으로 하나님을 매일 느끼고 있다. 오늘 나에게 주신 말씀은 잠언 20장 19절, ‘두루 다니면서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니 입술 벌린 자를 사귀지 말찌니라.’이다. 지금 말씀을 묵상하면서 세계 도처의 어머니학교 동역자들이 같은 말씀 안에서 하나됨을 느끼면서 나는 홀로가 아니며 많은 동역자와 함께 성전을 이루어가는 행복한 사역자임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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