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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어머니의 능력

작성자
문성희
작성일
11-10-07
조회수
1,238

어머니의능력  

글 문성희(열린 나오미 로이스학교)  

우리는 자신이 알던 모르던 매일 매일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제대로 배웠는가가 얼마나 중요한 지는 나이가 들면서 느끼게 되었다. 여자로 태어나서 자라 남편을 만났고 자연스레 엄마가 되었다. 되돌아보면 나름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왔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배워서 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자녀가 다 자라 결혼이라는 문제를 앞에 놓고 나니 이것 또한 당황스럽고 걱정이 되었다. 주위의 갈등이 있는 다른 가정들을 보면서, 남의 식구를 맞이해서 내 자식처럼 융화하며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걱정과 약간의 두려움이 생겼다. 그러던 중 나로학교(나오미 로이스학교)를 알게 되었다.‘ 네 번의 강의가 얼마나 유익이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모르는 것보다 조금이나마 알고 싶은 마음에 등록을 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나로학교의 첫째 날 강의가 내 마음을 소용돌이치게 하였다. 강의 내용이 나의 깊은 곳을 두드렸기 때문이었다.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력으로 인해 남편을 내 맘대로 하려했고, 자녀를 나의 수준에 맞게 가르치려고 했다는 것이 순간 떠오르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나 자신을 알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나니 둘째 강의부터는 더욱 더 잘 듣게 되었다.‘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내 주위 모든 이들을 잡고 휘두르고 있던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남편에게는 무서운 호랑이로 변한 아내, 이웃에게는 못 말리는 아줌마, 아이에게는 못할 게 없는 엄마로 사는 나의 지금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나로학교를 몰랐다면‘항상 내 생각만이 옳고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여 며느리나 사위에게 상처만 주는 사람이 되었으리라!’생각하면 아찔하다. 4번의 만남을 통해‘나의 결혼 36주년 노하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를 정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날 나와 시어머니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갓 결혼해서는 두렵고 어렵기만 했던 시어머니…. 그 시어머니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나는 내 아들을 지금의 내 남편만큼이라도 든든한 가장으로 세워줄 수 있을까?’시어머니가 존경스럽다는 마음이 든다. 내가 지금 아이들을 출가시켜 시어머니와 장모가 되어보니 내가 시어머니와 함께한 23년 세월이 참 짧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나로학교에서는 이런 내가 느끼고 깨달았던 것을 능력이라고 표현해 주었다. 내가 먼저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섬기는 능력이라고…. 이제 며느리를 본지 4년차인데 나는 나의 옛 모습을 정리하며 그 능력을 가지고 며느리도 이런 것을 깨닫는 날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넉넉한 시어머니가 되고 싶다. 시집온 지 고작 4살 된 며느리가 조금 까불고 깨춤을 추어도 느긋하게 웃으며 넘기는 시어머니 멋지겠지? 잘 키워놓은 내 아들 뺏어간 며느리가 아니라 내 아들보다 더 잘 키워줄 손자를 생각하며 사랑으로 도와주며 기다리겠다.
이런 멋진 시어머니를 만들어준 나로학교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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