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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드라마 주인공 역할 좀 해 주실 수 있나요?

작성자
최지연
작성일
11-11-15
조회수
913

드라마 주인공 역할 좀 해 주실 수 있나요?
 

글 최지연(드라마팀장)

“드라마 주인공 역할 좀 해 주실 수 있나요”
몇 년 전 저에게 뜻하지 않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는 그때 순종하는 맘으로 “예”하고 들어선 드라마팀.
드라마 주인공을 맡아 하면서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떨림으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내안에 이런 은사와 열정이 숨어 있다니 놀랍기만 하였습니다.
저는 원래 교회를 다니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성당을 다니다가 어느 날 친한 친구의 전도로 우연찮게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늘 햇병아리 같은 나에게 이런 드라마 주인공을 부탁한 것 자체가 저에겐 은혜였습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주인공으로 그리고 그 주인공을 지도하는 스태프로 지금까지 섬겨왔습니다. 올 초엔 드라마팀의 팀장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많은 걱정과 염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순종해야 되는 줄 알고 얼떨결에 “예” 하고 말았습니다. 팀원을 결성해 정식 모임을 가진 것은 6월 초부터였습니다. EBS에서 PD로 일하신 장성욱 집사님의 대폭적인 대본 수정과 드라마의 이런 저런 주의 사항들을 들으면서 사역팀의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아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저희와 함께 드라마 팀으로 사역 좀 해 주실래요?”라는 말에 한걸음에 달려와 준 든든한 믿음의 친구 이정원 집사, 46기 조원으로 만나 함께 하자는 말에 두말없이 합류한 나의 보석 같은 조원 김정례 집사, 그리고 과천의 언니부대를 몰고 와 힘을 실어준 이혜영, 한정미 집사… 열정이 넘쳐 함께 하기를 원했지만 셋째아이의 임신과 더불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당분간 쉬기로 하셨지만 저희와 초창기에 호흡을 함께 맞춘 김정매 집사.
열린 주인공으로 섬겨주신 오경희 집사.
“저희들 드라마 연습 하는데 오셔서 좀 봐주실래요?” 라는 부탁에 한걸음에 달려와 관객1을 자청해 오셔서 나레이터로 당첨되신 허순창 집사.
실제 아픔을 지닌 자매처럼 너무나 공감하는 주인공 역할을 맡아주신 열린 아버지학교에서 열연을 해 주신 이미경 사모. 길거리 케스팅에 당첨되었다며 기뻐하신 이순환, 김혜숙 집사.
이런 보배로운 자매들이 있어 든든했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하기에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연출할 능력이 없음을 알기에 늘 팀원들에게 주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메뉴얼대로만 해주세요.” “우리의 이 용서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가 아니라 강의와 나눔과 예식을 연결시켜주는 아주 중요한 클라이막스임을 잊지 마십시오.” 라고 요청을 합니다.

부족한 팀장을 만나 무릎까지 까지면서 열심히 연습한 팀원들에게 늘 미안할 뿐입니다.
소망 하기는 이 드라마로 인해 지원자들의 마음이 열려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태우기 예식을 통하여 미움과 아픔으로 뭉쳐진 상처들을 태울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기를 원합니다. 7월부터 1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구 대본에 익숙해 있어 새로운 대사를 외우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감정몰입, 무대매너, 대사 암기 등 학교 공부이외에 겨우 성경 몇 구절 외우는 것도 버거워하는 40대 중후반의 아줌마들이 드라마로 무대에 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대사가 된 것 같으면 감정몰입이 안되고 대사가 되면 표정이 안 되고 이런 저런 변수로 힘들어하는 팀원들을 보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팀장이라는 것 때문에 지적하고 고쳐 줄 것을 요구하면서도 저로 인해 혹시 팀원들이 상처 받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사역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섬기자고 제 자신에게 다짐을 합니다. 이처럼 처음엔 천방지축 제각각 개성 충만했던 팀원들이 차츰 차츰 하나 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남의 삶을 내 삶처럼 대신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텐데도 그 감정의 기폭을 넘어서 잘 따라와 준 팀원들에게 감사를 드릴뿐입니다.

드라마팀
어머니학교 드라마로 섬기실 staff를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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