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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나는 초신자라구요오~~

작성자
장통주
작성일
11-11-15
조회수
1,048

나는 초신자라구요오~~
 

글 장통주

“아, 그 교회 다니세요? 그 교회는 성도수가 몇 명이에요? ”
가끔 내가 “어디 교회 다녀요?”라고 했을 때 돌아오는 질문이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 몇 명인지 어떻게 아냐고요.’
“아하, 성도수요? 음… 잘 모르겠는데요?”
“아, 거기 누구누구 목사님이 계시죠?”
“--;;;; 음… 글쎄요? 전 우리 구역 목사님밖에 모르는데요.”
이렇게 대답해 놓고도 참 민망할 때가 많다.
이쯤되면 우리 교회 성도수를 외울 만도 하건만, 난 아직도 우리 교회 다니는 사람이 몇 명인지, 어떤 부목사님이 계신지 외우지를 못한다.
손쉽게 꺼내 볼 수 있는 휴대폰 메모장에 우리교회 성도수를 저장해 놓고 다닐까? 누가 물어볼 때마다 핸드폰을 눌러서 열어보고 말해줘??
‘ 아니 하나님만 잘 믿으면 되지 성도수를 꼭 알아야 하는 거야? 이상하네. 허참...’
‘ 아니 이 큰 교회에 부목사님 이름까지 다 외워야 하는 거야??? 으이그 교회 다니기 힘들다!’
그럴 때마다 난 그런다.
“아, 제가 교회 다닌 지 얼마 안 되는 초신자거든요. 그래서 잘 몰라요.”
이 말을 하고 다닌 지 어언 3년째다. 큭큭큭
언제까지가 초신자냐고요.ㅎㅎ
세례도 받고 3년이 다 되어가는 나는 초신자다. 언제까지가 초신자이고 언제부터가 초신자가 아닌 게 되는 걸까? 궁금할 때가 있다. 내가 봤을 때 난 정말 초신자인데 말이야.
예전에 중학교 땐 그것이 싫어서 교회를 안다녔다.
“내가 하나님 믿으면 그 믿음만 있으면 되지, 꼭 교회라고 하는 곳에 나가야 돼요? 전 안 나간다구요~!!”
집까지 찾아온 전도사님께 이렇게 대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전도사님 열정이 참 대단하셨다. 집까지 몇 번이나 찾아오셔서 교회 나가자고 하셨지만 그때마다 난 대꾸도 안 해주기 일쑤였고 냉랭하게 대하며 아예 모른 척 하기도 했었다.
그 전도사님 지금은 목사님이 되셨겠지?? 흐음, 성함이 생각이 안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나를 위해서 기도도 많이 하셨을 게 분명(?)하다.
아니 그렇다고 믿는다. 결국 난 그걸 끝으로 교회와의 인연을 끊었다.
교회와의 인연은 끊었지만 하나님과의 인연은 끊어지질 않았나보다. 아니 하나님은 나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계셨나보다.
지금 내가 교회를 나가고 있고 ‘하나님 사랑해요’ 라고 내 입술로 고백하고 있으니 말이다.
(주여 이 고백이 변치 않게 해주소서~ ㅎㅎㅎ)
아무튼!! 왜 교회를 다니면 성도수를 외우고 부목사님 성함을 다 외워야 하냐는 질문을 아직까지도 하고 있다. 가끔 어떤 분을 보면 신기할 때가 있다.
어디 광고물에서 어디 책자에서 어느 목사님이 보이면, “어머~ 저 목사님 오시는구나. 저 목사님 말씀 참 은혜로운데...영성도 깊고 말이야.” 어떻게 우리 교회 목사님도 아닌 다른 교회 목사님까지 다 꿰차고 있는 거지??? 대단하다.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나는 언제나 그런 경지가 될까...되기는 할까?ㅎㅎ
어제도 나는 어머니학교 헌신자스쿨에 가서 좋은 말씀과 좋은 만남과 교제를 나누고 왔다. 말씀 중에 어느 어느 목사님 어느 어느 목사님 하시는데 한분도 모르겠다.
나만 모르나?? 그럴 땐 참 부끄럽다.
사실 다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데도 부끄럽단 말이다. 정말 아닌 말로 어디 책자라도 보면서 목사님들의 성함을 외우기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 이름 외우기와 숫자 외우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워서 매번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이런 거 꼭 외워야 하나요? ㅎㅎㅎ
어느 분께서 그러시더라. 교회를 다닌 횟수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고.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리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처럼 예수님을 영접한 그 시기는 중요치 않다고. 하지만!! 목사님들 성함도 모르고 내 교회 성도수도 모르고 어쩌다 눈이 떠져서 새벽기도를 나가고 밥 먹을 때 수시로 식사기도를 까먹는다.
가끔 생각이 나야 수요예배와 철야예배를 드리는 나는 분명 초신자다.
몇 년이 흐르고 나면 나도 분명 내가 섬기는 교회의 성도수와 관계와 목사님들을 모두 알게 될 날이 올게다.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될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하지만 성도수를 못 외우고 목사님 성함을 못 외우는 것이 어쩌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은사는 아닐까??? 니가 조금 안다고 교만해 진거 아니니? 이 글을 쓰면서 이 마음을 기억하면서 늘 초심으로 처음 믿은 그 마음으로 쭈욱 가거라~! 하하하~
오, 주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부지, 저 이런 거 말고 좀 그럴싸한 다른 은사는 없을까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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