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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말은 치명적 무기이자 신비로운 마술

작성자
김유선
작성일
11-11-04
조회수
893

아내 수기 릴레이 4
말은 치명적 무기이자 신비로운 마술

글 김유선

삶의 목표와 가치관이 비슷한 남편을 만나 소설 같은 연애를 했고 결혼해서 두 아이를 낳고 단란을 가정을 꾸린 나는 돌아보면 그럭저럭 행복하고 성공한 결혼생활이었다고 자부해왔다. 지극히 평범한 남편과 아이들, 또 순탄한 생활, ‘이 세상에서 평범한 것처럼 드문 것은 없다’는 말을 삶의 모토로 삼고 지금까지 큰 불만 없이 잘 살아왔던 것 같다. 결혼 생활 중 가장 큰 사건은 남편이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가족 전체가 하노이에 살게 된 것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정 상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 볼 기회를 갖게 된 것은 바로 하노이 어머니학교를 통해서였다. 나름대로 우리 가정은 문제없는 모범가정이라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어머니학교를 통해 그동안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잘못했던 것들을 돌이켜보았고 또 새롭게 변화돼야 할 것들도 많음을 깨달았다. 가정이 바로 서기 위해 가장인 아버지이자 남편이 올바르게 서야 하며 그 역할은 돕는 배필인 아내이자 어머니인 내가 해야 하는 것임을 알았다. 남편의 기를 살리고 아이들에게 존경받고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기 위해 또 그런 남편과 아버지로 변화시키기 위해 아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통감했다.
말이란 참 치명적인 무기인 동시에 가장 신비로운 마술이기도 하다. 말 한마디가 남편에게 잊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남편을 춤추게도 할 수 있는 신비한 마술인 것이다. 난 남편이 대견하거나 자랑스러울 때는 “여보, 자기랑 결혼한 것이 내 일생 중 한 일 가운데서 가장 잘한 일 같아” 라고 자주 말하는데 그 때 남편이 기분 좋아하며 우쭐한 표정을 짓는 것이 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든다. 가끔 주일 오후에 소파에 앉아 남편과 커피를 마실 때 “난 자기랑 차 마시며 대화하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해” 라고 말하면 정말로 그 시간이 더욱 귀하고 소중하게 변하는 것 같아 더욱 감사함을 느낀다.
가끔 불같은 성격의 남편이 버럭 화를 낼 때는 내가 크게 잘못한 것이 없더라도 우선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하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 후 나중에 대화를 시도하면 오히려 남편이 더 미안해해서 결과적으로 사건이 잘 해결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전쟁터 한 가운데를 공략하는 것보다 변방으로 돌아가는 것이 늦더라도 진정으로 늦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 수 위의 전략임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부부관계에서는 자신을 낮추고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 화평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요즘은 씩씩하고 독립적인 여자가 각광을 받는 시대이지만 가정에서는 남편에게 어느 정도 의지하고 도움과 배려를 구하는 것이 남편의 존재감과 자존심을 세우는데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지나쳐서 남편에게 부담을 주고 피곤하게 하는 것은 역효과이지만 지혜롭게 역할을 분담하고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다면 가정에 더 관심을 갖게 하며 상대방에 대한 귀중함과 고마움을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처리할 수 있는 일도 가끔 한 두 개 정도는 일부러 남겨놓는다. 남편은 마치 슈퍼맨인 양 의기양양하게 도와주고(물론 잔소리와 잘난 체는 하늘을 찌를 듯하지만) 가장이 없으면 집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목에 힘까지 준다.
이렇듯 부부관계에서 말은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이것이 그야말로 말뿐이라면 남편을 깊이 감동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먼저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남편에 대한, 한 인간으로서의 측은지심을 갖고, 그래서 내가 동역자가 되려는 마음가짐으로 헤아려 말을 한다면 남편의 기를 살리고 어깨를 펴게 하고 입가엔 자신감의 미소를 짓게 만들 것이다. 여기에 삶의 목표와 가치관까지 하나님 안에서 서로 공유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가정을 꾸밀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직 남편과 하나님 안에서의 삶을 공유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지금도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믿고 지금보다 더욱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어 아름답고, 건강한 가정으로 서는 날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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